영화

#12 슈퍼배드 4

다시본다 2024. 9. 13. 16:36

  나의 방학 일주일 뒤 라온이가 방학을 했다. 한 주간 동안 라온이랑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첫째는 '타카하타 이사오'전 이었고 두 번째가 슈퍼배드 4DX관람이었다. 영화리뷰를 한다고 마음먹었는데 정작 본 영화를 생각도 못하다가 한 달이 넘어서야 글을 쓴다. 

 

 

  4DX를 보기 위해 망우역에 있는 상봉CGV-4DX전용관이 있다-로 향했다. 상봉CGV인데 망우역이 더 가깝다. 예전에는 3D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추세인가 보다. 영화 시작 전 4DX 맛보기가 시전되었다. 무대 양쪽 밑에서 연기가 나오고, 상영관 위쪽에서는 바람이 불고, 많은 양은 아니지만 물이 뿌려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상황에 맞는 좌석 움직임은 4DX의 백미다. 4DX로 표현할 수 있는 요소들에 맞춰 영화의 내용이 추가되거나 수정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집중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장면에 따라 표현할 수 4DX 요소들을 신경쓰면서 보았다. 좌석은 여러번 움직이지만 바람이나 연기는 한 두번 정도가 다였다. - 당연하겠다. 계속해서 불을 피우거나 물에 빠질 수는 없는 일이다 - X스크린이라 몇번이고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보기도 했다. 아이를 위해서 함께 보는 것이라 같이 왔지만 상영작도 그렇고 4DX는 나랑 안 맞는 것 같다. 

  

  슈퍼악당이 되고자 하는 주인과 그 악당을 좋아하는 귀염 뽀작 미니언즈들의 이야기다. 2010년 슈퍼배드가 시작되었으니 아들 라온(2014년생)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이다. 그러나 슈퍼배드 4에 나오는 그루와 가족들 그리고 미니언즈는 변하지 -늙지- 않고 그대로다. 2015년 '미니언즈'가 개봉되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미니언즈는 2까지 슈퍼배드는 4까지 총 6편의 미니언즈 관련 영화가 개봉되었다.

  비슷 비슷한 전개와 실사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해도 애니메이션 속편을 기대한 것은 미니언즈가 처음이다. 슈퍼배드 4의 가장 큰 변신(?)은 미니언즈의 변신이다. 이름하여 '메가 미니언즈' -왜 난 메가커피가 떠올랐을까?- 캡틴 아메리카를 떠올리면 된다. 평범한 미니언즈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한 것이다.- 예를 들면 미니언즈가 엑스맨의 능력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엄청난 변화해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아무 소용 없고, 나중에도 큰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 큰 의미를 부여하면 안된다. 그냥 재밌게 보는 것이다. 심각해지지 않는 것,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겠다

  또 하나, 매편마다 빠짐없이 나오는 것이 있는데 이번에도 어김 없이 등장한다. 미니언즈 중 하나가 계속해서 같은 상황에 처해지는  것이다. 영화 전반부에 그런 상황에 처해지고 영화가 끝날까지 이어진다. 영화를 보게되면 어떤 장면인지 알 수 있다. 

 

* 영화를 보고 점심 선택권을 주었는데 망우역 앞, 치킨집에 가자고 했다. 한마리에 5800원, 정말 저렴하다. 아저씨들이 혼자와서 치킨에 맥주 한잔하고 가는 곳이다. 라온이가 그런 걸 알리가 없다. 어린이에게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땅한 것도 없어 그냥 들어가서 두 마리를 시켰다. 근데 웬걸! 너무 맛있다. 남김 없이 일인 일닭했다. - 조금 작긴 하다 - 망우역에 나와서 왼쪽 코너에 있다. 나중에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한 줄평 

  비슷한 스토리, 그러나 가끔 보는 너희들은 언제나 귀엽다. 

  아들과 영화를 보면 영화보다 함께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들과 함께라서 소중하다. 아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