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인사이드 아웃 2
사춘기가 무서운 이유는 정작 본인도 왜 그런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답을 줄 수도 없고 -답이 없다- 준다고 해도 벽에 대고 조언하는 꼴이다. 벽을 맞고 돌아오는 건 짜증섞인 말 뿐이다. 사춘기를 떠올리면 대부분 2차 성징, 몸의 변화를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나타나지만, 변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눈에 보이니 주목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때 더 중요한 변화가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가지치기'라는 뇌의 성장이다. 가지치기란 사용하지 않던 분야의 신경을 잘라버린 후에 한 가지에 분야에 -자신이 관심가지고 사용했던-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때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판단력이 흐려진다. 엄마와 아빠는 변함이 없는데 판단력이 흐려진 아이는 전과 같은 부모의 행동에도 이상 반응을 보이게 된다. 다행히도 이 사춘기는 1년정도가 되면 돌아온다. 이 일년을 잘 보내면 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뇌는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비로서 어른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 때부터 꿈에 관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아들과 함께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극장에서 놓친 후 당연히 '디플'에서 공개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입소문에 의한 흥행은 공개를 늦추었다. 우리 가족은 가끔 거실에 미니빔과 사운드바를 설치해서 영화를 보곤 하는데, 주말이라서 그런지 아들이 먼저 영화를 보자고 제안했다. 함께 보고 싶었던 영화라서 우리 가족 나란히 쇼파에 앉았다.
사춘기가 되면서 전에 없던 감정이 생긴다. 그 중에서도 '불안'은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된다.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 아마도 아는 것이 많아지게 되면서다. 사실 '불안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떨쳐내야 한다. 그러나 불안은 떠오르고 계속 괴롭힐 것이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실패와 성공을 맛보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래도 되는 때다.
영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불안이다. 불안이 지배하면서 모든 문제의 화근이 된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런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쁨과 기쁨으로 인한 긍정-영화에서 나오지는 않는다-은 우리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신념'이 있다. 살아오면서 쌓이게 되는 이 '신념'은 앞으로 살아갈 방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신념이 없는 어른도 너무 많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신념은 꼭 필요하다. 그래야지 후회 하지 않고 앞을 향해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잘못된 신념은 무섭다-
한 줄 평: 영화 내용보다 다른 이야기가 많은 리뷰다. 그 만큼 소중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영화다. 주인공 라일리보다 '기쁨'이와 '불안'이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