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검은 수녀들
아들은 겨울성경학교에, 와이프는 교육으로 회사에, 장모님은 주간보호센터에 가셨습니다. 평소라면 혼자라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건 컨디션이 좋을 때 이야기입니다. 어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넘어졌습니다. 가뜩이나 안좋은 오른쪽 어깨에 요즘 많이 내리는 눈처럼 아픔이 쌓였습니다. 일찍 일어나 설겆이, 빨래, 밥을 해야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누워있었습니다. 그래도 영화 시간에 맞춰 모든 것을 클리어 했습니다. 혼자 영화보는 것이 익숙합니다. 이번엔 오천원짜리 입니다. -이젠 제 가격에 영화를 못 보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송혜교가 주인공인 영화를 본 적 있나? 생각해봅니다. 없습니다. 검색하니 없는 건 아니지만, 아는 것이 없습니다. 한국 영화는 거의 십년만입니다.
주연 송혜교 조연 전여빈입니다. 수녀복을 입고 있어서 검은 수녀들입니다.
이 영화를 보다가 나가려고 했습니다. 말이 안되는 내용 때문입니다. 수녀와 무당의 콜라보가 그것입니다. 무당이 보는 것 듣는 것은 그냥 악한 영일 뿐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도운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무식합니다. 디테일이 생명인데 가장 중요한 스토리의 디테일을 놓쳤습니다. 그리고 송혜교가 마지막 자살을 시도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살은 죄 사함을 받지 못합니다. 악한 영이 뱃속에 들어가서 어쩔 수 없어 보이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카톨릭에선 자살을 금기시 합니다.
이진욱은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역할이 없습니다. 성물만 주고 나타나지 않은 것도 어색합니다.
영화는 대부분 허구의 이야기죠. 그러나 기존 사실을 왜곡한 그럴법한 이야기들은 집중을 못하게 합니다.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같은 내용이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그 결과가 나오는 과정입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정에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습니다. 사실 리뷰를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치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혹시 보려고 고민하는 분들과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