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대가족
와이프와 함께 영화를 보는 건, 우리 부부가 함께하는 일 중 하나 입니다. 와이프는 어떤 장르라도 극 중 상황에 몰입을 잘합니다. 감정이입이 제대로죠. 마치 영화 '일렉트릭 스테이트'에서 '뉴로 캐스터'를 사용해서 가상 현실로 들어가는 것처럼 현실인양 반응합니다. 한 마디로 '리액션'이 좋습니다. 그래선지 와이프의 영화평은 관대합니다. 웬만하면 거의 별4개 이상입니다. 와이프에 관해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와이프가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몇 번 흘렸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이 영화에 감동과 재미라는 재료를 넣었습니다. 이야기와 연기로 요리합니다. 물론 중간에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지요. 그러나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겐 그 따위는 영화를 보는데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와이프 같은 사람만 있으면 우리 영화시장은 태평성대 일겁니다. 그렇게 반응 좋은 와이프를 저는 무척 사랑합니다.
유교 전통을 지키고 따르는 아버지(함무옥_김윤석배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유일한 아들(함문석_이승기배우)이 출가합니다. 그리고 그 아버지 앞에 어린 남매가 나타난 핏줄이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세상을 얻은 듯 합니다. 그렇게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밌는 이야기들도 몇 가지 등장합니다. 얽히고 설킬 수 밖에 없습니다. 이승환의 '뿌려진 사랑만큼'이라는 노래가 떠오릅니다. - 영활 보시면 이해가 갑니다 -
저는 영화를 보면서 대사나 사건 또는 인물의 존재 이유가 나올 때 - 다른 말로 '암시', '복선' - 영화가 재밌어 집니다. 김성령배우가 맡은 방여사는 김윤석 배우와의 썸을 심심치 않게 보여주지만, 스토리라인을 벗어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방여사가 존재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데려오려고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일치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데려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입양입니다. 하지만 입양을 하려면 부부여야 합니다. 그래서 함무옥은 썸타던 방여사에게 정식으로 청혼합니다. - 참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 그리고 그들은 혼인신고식을 하는 관공서에서 결혼식(?)을 대신합니다.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그리고 입양이라는 것이 영화 제목인 '대가족'과 이어집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떡밥을 던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쓸데없는 떡밥이 많습니다. 맥거핀도 아니고 레드 헤링도 아닙니다. 그냥 쓸데 없는 이야기 입니다. 1. 땅을 사려는 건물주 2. 잃어버린 동생과 원장수녀의 오버랩 등이 그렇습니다.
주말 저녁 가족과 함께 보기를 추천합니다. ^^
맥거핀: 영화나 소설 등에서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이끌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데 중요하게 활용되지만, 정작 그 자체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본질적인 중요성은 크지 않은 대상을 의미합니다.
레드헤링: 원래 뜻은,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혼란을 유도해 치밀하게 상대방을 교란시키는 전략을 말한다. 실제로 청어는 말린 후 소금에 절이면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그 냄새가 훈제연어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것이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논쟁 등이 붙었을 때 논점을 흐리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상대방의 관심을 돌리는 수단으로 통칭된다. ‘거짓 신호’를 뜻하기도 한다. 논쟁에 휘말린 사람이 위기를 모면하는 수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