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시간 읽을 책을 준비해달라고 가정통신문이 왔습니다. 아들이 책 읽는 습관을 기르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구했습니다. 차인표가 책을 썼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았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남(?)의 글에 관심이 많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쓴 글이니 이슈는 되겠지만, 좋은 글이라는 기대는 없었습니다. 아들에게 잘 읽으라고 말하면서도 제가 그 책을 읽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은 아들이 '아빠도 읽어보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읽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할 이야거리를 만들기 위해서요.
결론부터 말해볼까요? 어느 휴일 아침, 전철 안에서 책을 읽으며, 혼자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작가만의 감성을 담은 표현들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 소리로 들리는 것, 그리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묘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갔습니다. 작가 차인표의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책을 읽으면 아이와 함께 나눌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처음 들어본 나무와 풀들의 이름 이깔나무, 억새밭, 아름드리 꿀밤나무, 노란애기똥풀, 가문비 나무, 박새꽃, 털개꽃, 애기금매화
이쁜 단어를 가지고 이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몽실 몽실'
왜, 계속해서 훌쩍이가 훌쩍였는지 마지막에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훌쩍이는 더 이상 훌쩍이지 않았다'
아름다운 세상의 색들. 파란색 하늘, 빨간색 노을, 초록한 나무들, 하얗 구름, 은빛 물고기
책을 읽으면 글이라는 건 어떤 것일까하고 생각해봤습니다. 글은 마음을 움직입니다. 글은 살아있지 않지만, 살아있는 마음을 움직입니다. 소리 없이 다가와서 마음을 움직입니다. 글은 살아있지 않지만, 글 쓴이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이 그런 글을 만듭니다. 아마 배우 차인표도 아니 작가 차인표도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타고 난 글쟁이가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전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보여서 그의 글은 살아있습니다. 간만에 보물을 찾은 것 같습니다. 언제든 얻을 수 있는 것인데도 보물인지 몰랐는데 읽어보니, 알고 보니 보물이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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