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3

#31 서브스턴스

'사랑과 영혼'의 Oh my lover 데미무어, 그 큰눈에서 흐르던 눈물과 허스키한 목소리가 아직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도 세월을 피할 순 없습니다. 영화에서 그걸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아마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인해 이쁜 배우가 아닌 아름답고 매력적인 배우로 남습니다. 영화는 여자 사람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TV에어로빅 쇼 진행자인 스파클은 한 때는 이름처럼 잘 나갔습니다. 그러나 나이 앞에는 장사 없습니다. 게다가 몸이 하나의 상품으로 포장된 프로그램에서 하차는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자신이 나온 광고판을 철거하는 모습을 보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갔는데 그곳에서 젊음을 가질 수 있다는 기막힌 제안을 받습니다. 망설이지만, 이내 제안을 받아들..

영화 2025.05.15

#29 콘클라베_의심하는 믿음을 주소서.

무엇을 볼지 와이프가 먼저 선택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정해 주었습니다. 우리 집 최종선택자는 와이프입니다. - 저는 불만 없습니다 ^^;;;; - 그래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콘클라베 예매를 알아봤습니다. 흥행이 저조해 극장에서 사라지고 VOD로 배급 플랫폼을 변경할 때가 됐지만 프란체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그 시간이 연장된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가족의 문화 생활을 위해 G마켓에서 매달 영화표를 구입합니다. - 6000원에 구입 가능 - VOD로 나오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아직 몇 개의 극장에 걸려있었습니다.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에선 첫 관람입니다.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뷰티크라는 공간이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관람객은 모두 무료 이용이 가능한데 잘 모르고 ..

영화 2025.04.29

#28 대가족

와이프와 함께 영화를 보는 건, 우리 부부가 함께하는 일 중 하나 입니다. 와이프는 어떤 장르라도 극 중 상황에 몰입을 잘합니다. 감정이입이 제대로죠. 마치 영화 '일렉트릭 스테이트'에서 '뉴로 캐스터'를 사용해서 가상 현실로 들어가는 것처럼 현실인양 반응합니다. 한 마디로 '리액션'이 좋습니다. 그래선지 와이프의 영화평은 관대합니다. 웬만하면 거의 별4개 이상입니다. 와이프에 관해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와이프가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몇 번 흘렸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이 영화에 감동과 재미라는 재료를 넣었습니다. 이야기와 연기로 요리합니다. 물론 중간에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지요. 그러나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겐 그 따위는 영화를 ..

영화 2025.04.26

#26 검은 수녀들

아들은 겨울성경학교에, 와이프는 교육으로 회사에, 장모님은 주간보호센터에 가셨습니다. 평소라면 혼자라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건  컨디션이 좋을 때 이야기입니다. 어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넘어졌습니다. 가뜩이나 안좋은 오른쪽 어깨에 요즘 많이 내리는 눈처럼 아픔이 쌓였습니다. 일찍 일어나 설겆이, 빨래, 밥을 해야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누워있었습니다. 그래도 영화 시간에 맞춰 모든 것을 클리어 했습니다. 혼자 영화보는 것이 익숙합니다. 이번엔 오천원짜리 입니다. -이젠 제 가격에 영화를 못 보겠습니다^^-글을 쓰면서 송혜교가 주인공인 영화를 본 적 있나? 생각해봅니다. 없습니다. 검색하니 없는 건 아니지만, 아는 것이 없습니다. 한국 영화는 거의 십년만입니다.   주연 송혜교 조연 전여빈입니다. ..

영화 2025.02.09

#25 무파사_라이온 킹

이틀 연속으로 아들과 영화관에 왔습니다. 오늘은 '무파사 라이온킹', 정말 오래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실사판입니다. 너무 오래되어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노래(Can you feel the love tonight)는 기억 납니다. 실사판에 관한 선입견이 있습니다. 뮤지컬 캣츠 실사판입니다. 굳이 엄청난 예산을 부어 CG로 뮤지컬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지컬 캣츠를 제일 재밌게 보는 방법은 공연입니다. 라이브는 배우가 노래할 극장 전체의 기운을 느끼며 부르는 것이라서 공연 때마다 달라집니다. 무대 위에선 보이지 않지만, 배우와 배우 그리고 배우와 관객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노래 합니다. 배우와 관객 모두 몰입하게 됨으로 똑 같은 공연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말..

영화 2025.01.20

#24 슈퍼소닉3

슈퍼소닉, 영화가 끝나고 아들에게 재밌었어?라고 물었습니다. 아들의 반응(수준이) 궁금했습니다. '아빠는 나 때문에 본거네요'라고 합니다. 생각많은 아들이 대견합니다. 아빠를 생각한 말이면서 영화가 라온이의 수준에 못미친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 보았습니다. '인피니티워'와 비교하면 어떠니? 라고 물었더니 인피니티 워가 30배는 재밌다고 합니다.. 낼 볼 영화는 무파사-라이온 킹인데 재미없어 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살짝 되었습니다. 사실 라온이는 이렇게 함께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하니까...라는 위안을 해봅니다.   어제 우리 둘 모두 방학을 했습니다. 라온이는 방학식을 하고 학교에 있고 싶지 않았나봅니다. 전화를 해서 집으로 바로 가고 싶다고 말했고 단번에 안된다고 했습니다. 집..

영화 2025.01.17

#23 하얼빈

이 블로거는 블로그가 Block(블라그)가 된 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진 분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근황 적어봅니다. 뜨거운 여름 시작했던 리뷰가 글쓰기 딱 좋은 날씨가 되어가면 갈수록 뜸해지더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직장에서 맡은 일 때문이라고 변명해봅니다. 저는 방송 담당입니다. 수능 때가 되면 방송실은 초 긴장 상태가 됩니다. 총 5회에 걸쳐 방송 점검이 있고, 그때마다 살은 점점 빠집니다.(저는 아닙니다. 방송 담당 교사의 그런 간증이 다수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글을 쓰는 건 가능하겠지만, 좋은 글(? ㅎㅎㅎ 내가 생각해도 웃음이)을 쓰려는 욕심 때문에 (도자기 굽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도 잊었습니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다가 생각났습니다. 너의..

영화 2025.01.03

#21 자산어보

원래 보려고 했던 영화가 아니다. 여느 때 같은 여유있는 평온한 토요일 아침은 아니다. 동생 개업 예배와 합창단 단원 자녀 결혼식 등 몇 가지 일정이 있다. 결혼식에 참여하면서 몇 사람을 만났는데 한 달동안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일이 생각났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그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를 듣거나 본 것도 아닌데 스스로 기분이 나빠졌다. 결혼식까지 갔는데 점심도 먹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하루 종일 손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하릴없이 있다가 자산어보를 보게 되었다. 주인공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라서 출연한 영화를 일부러 안보기도 하는데 뭐에 이끌렸는지 영화에 빠져들었고, 약전(설경구님)과 창대(변요한님)의 대화에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창대와 약전이 함께 어보를 쓰기 위해..

영화 2024.10.30

#20 더 문 (The moon)

드디어 우리도 달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달에 발자국을 남긴다. 첫 번째 시도에서 쓰라린 실패를 맞봤지만, 포기란 없다. 3명의 우주인(도경수, 김래원, 이이경)이 희망(달)을 향해 날아간다.   김래원 배우는 독특한 연기를 한다. 톤이 독특하다. 그래서 튄다. 항상 아쉽다. 그 튐 때문에 어떤 영화(해바라기)의 한 장면이 성대 모사의 단골 메뉴가 되기도 한다. 이번엔 그런 독특한 톤이 둘이다. 김래원과 이이경, 도경수의 대화는 물과 기름처럼 좀처럼 섞이지 않는다. 다행히(?) 김래원과 이이경은 태양풍으로 인해 우주로 사라진다. -처음엔 호화캐스팅인데?라고 생각했지만, 주연은 도경수였다.- 도경수의 톤은 암울하다. 시작부터 끝까지 그 암울함을 잃지 않는다. 거기에 설경구와 김희애까지 이렇게 잘 섞이지 않는..

영화 2024.10.25

#19 전란(戰亂)

넷플에서 평이 좋은 영화가 있으면 와이프랑 함께 보려고 먼저 보지않고 기다린다. (행복한 부부 생활의 첫 째 방법 '새로운 것을 함께'다.) 와이프는 사운드 리액션이 좋다. 극장에선 펼치지 못할 볼륨으로 우리 집 거실 공간을 꽉 채운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간만에 들었다. 전세계 넷플 박스오피스에서 상위권을 달린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재밌는 이야기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얼마전 리뷰 -'설계자'와 '폭군'되시겠다- 에서 혹평을 던졌던 차배우와 강배우가 나온다. 그들의 좋은 변화  -내가 본 전작과의 단순 비교다-  는 영화내내 재미를 더해준다. 누구의 각본인지 알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박찬욱'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설마 그 박찬욱? 맞다. 그 박찬욱,  제작과 함께 공동 각..

영화 202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