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1 서브스턴스

다시본다 2025. 5. 15. 20:11

  '사랑과 영혼'의 Oh my lover 데미무어, 그 큰눈에서 흐르던 눈물과 허스키한 목소리가 아직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도 세월을 피할 순 없습니다. 영화에서 그걸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아마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인해 이쁜 배우가 아닌 아름답고 매력적인 배우로 남습니다.

  영화는 여자 사람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TV에어로빅 쇼 진행자인 스파클은 한 때는 이름처럼 잘 나갔습니다. 그러나 나이 앞에는 장사 없습니다. 게다가 몸이 하나의 상품으로 포장된 프로그램에서 하차는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자신이 나온 광고판을 철거하는 모습을 보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갔는데 그곳에서 젊음을 가질 수 있다는 기막힌 제안을 받습니다. 망설이지만, 이내 제안을 받아들이고 신비의 묘약인 서브스턴스를 먹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늙은 몸이 젊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서 젊음의 몸을 가진 하나의 개체가 더 등장하는 것입니다. 둘은 일주일씩 삶을 나누어 갖습니다. 재밌는 건 젊은 '수'는 한계가 있지만, 늙은 스파클은 한계가 없습니다.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약(서브스턴스)을 먹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스파클은 수가 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몸은 두 개지만 하나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그러나 서로의 몸에 각각 익숙해지면서 두 개의 인격이 나타나고 점점 더 구분됩니다. 그 이유는 몸 때문입니다. 눈으로 드러난 것은 몸이지만, 사실은 욕망입니다. 욕망이 극대화되니 둘다 사라질 수 있는 것을 알면서도 욕망의 열차는 멈추지 않습니다. '수'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자신을 불태우고 그것도 모자라서 '스파클'의 남은 날도 자신을 위해 태워버립니다. 마지막은 쓸데 없이 지저분합니다. 없었으면 잔잔한 교훈만 남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많은 생각을 들게한 영화 였습니다. 중년이 되니 공감이 잘됩니다. ;;;;

 

  우리 삶은 짧지 않은데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버립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욕망을 주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탐욕이 넘치고 끝없이 쾌락을 탐닉합니다. 나이 먹으니 계속해서 남은 시간이 소중해지고 아깝습니다. 그래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1. 곁에 있는 가족에게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기 

  2. 하루에 하나씩 무엇인가 해주기  

  3. 엄마에게 일주일에 두 번이상 전화하기 

  4. 장모님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5.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6. 사람들에게 배려하고 공감하기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어다기 보다는 글을 쓰면서 든 생각입니다. 글을 잘쓰기 위해선 계속 쓰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씁니다. 쓰고 또 쓰다 보면 책이 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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