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3

#3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가능하면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어서 고른 영화 - 취향 보다는 볼 수 있는, 가능한 것을 골랐다 - 다. 중랑 롯데시네마 1관 (리클라이너관)의 CGV의 리클라이너는 상당히 넓고 마치 고관대작 (高官大爵) 양반이 된 느낌을 주었는데 롯데는 살짝크고 다리와 허리가 젖혀지는 기능만 있었다. 혹시 어제처럼 혼자일까? 살짝 기대 됐지만, 들어가 보니 제일 윗 자리에 먼저일 인이 있었다. 티켓 확인 없었지만 직원이 확인을 했다. 잠시 후 나에게 오더니 먼저 표를 보여달라 말하고, 표를 끄내기 전에 '자리가 어떻게 되세요?' 라고 물었다. E6라고 말했더니 바로 뒷자리라고 안내해주었고 바로 옮겼다. 내가 처음부터 제대로 앉았으면 아무일-물론 별일 아니지만, 직원이 나에게 오는 수고를 만들었다 - 도 일어나지 않았을..

영화 2024.07.30

#2 탈출

비가 온다. 원래는 자전거로 다녀 올 예정이었다. 미세 방충망을 뚫고 들어온 빗물이 살에 닿을 때까지 계획은 그랬다. 다른 방법을 알아보는 중 비가 그쳤다. 반가운 소식이다. 오른손에 우산을 들고 작은 백에 핸드폰과 지갑을 넣고 어깨에 크로스로 매고 다녀오기로 했다. 비에 쓸려온 갈대 잎, 토사물, 진흙과 물, 전보다 더 갈라진 틈새까지 왕숙천 자전거 길에 얼마나 많은 비가 왔는지 알려준다. 자전거 뒷바퀴가 물 웅덩이를 지나갈 때마다 엉덩이가 점점 차가워진다. 크록스를 신었는데 물이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하다 겉은 이미 물과 함께 들어왔다가 미처 나가지 못한 흙이 듬성 듬성 보인다.  가는 동안 비는 오직 않았다. 비는 아니지만, 땅에 고여있는 물과 내 몸 속 땀이 내 몸을 적신다. ㅎㅎㅎ   너무 일찍..

영화 2024.07.23

#1 탈주

여름 성경학교에 간 아들 덕 분에 둘만의 데이트 기회가 생겼다.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만만한 것이 영화다. 요즘 당근에는 예매권 급처가 많다. - 제 값을 내고 영화를 본 다는 것은 사치다 ㅋ - 무슨 영화를 볼지 한참 살펴보고 있는데 와이프가 영화관(메가박스 현대아울렛)을 지정했다. 쇼핑도 하고 싶은 것 같다. 당근은 접고 전에 구입(지마켓에선 유니버스 회원은 메가박스 관람권을 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한 관람권으로 예매했다. 영화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박스오피스를 봤더니 1위가 울버린&데드풀이다. 개봉전이라 패스. 2위는 '탈주'였는데 상영시간이 도착해서 여유있게 쇼핑까지 가능한 시간이다. 자리도 넉넉해서 제일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고 G열(H까지 있는 영화관) 중간을 골랐다. (E나 F가 앞..

영화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