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경학교에 간 아들 덕 분에 둘만의 데이트 기회가 생겼다.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만만한 것이 영화다. 요즘 당근에는 예매권 급처가 많다. - 제 값을 내고 영화를 본 다는 것은 사치다 ㅋ - 무슨 영화를 볼지 한참 살펴보고 있는데 와이프가 영화관(메가박스 현대아울렛)을 지정했다. 쇼핑도 하고 싶은 것 같다. 당근은 접고 전에 구입(지마켓에선 유니버스 회원은 메가박스 관람권을 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한 관람권으로 예매했다. 영화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박스오피스를 봤더니 1위가 울버린&데드풀이다. 개봉전이라 패스. 2위는 '탈주'였는데 상영시간이 도착해서 여유있게 쇼핑까지 가능한 시간이다. 자리도 넉넉해서 제일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고 G열(H까지 있는 영화관) 중간을 골랐다. (E나 F가 앞뒤로 보았을 때 화면이 딱 중앙이다. 메박갈 때 참고하시길)
여름 방학 동안 영화 리뷰를 써보겠다고 계획했다. 글을 쓰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고, 행동에 옮길 수 있게 도운 것은 당근이다. 간혹,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16000원 짜리 영화를 2000원에 올려놓기도 한다.
해보자고 마음먹고 행동까지 옮기게 해준 것은 당근이지만, 첫 영화는 와이프의 calling이다.
대망의 첫 영화는 '탈주'다.
감독은 이종필, 처음 들어본 이름이지만 그의 영화는 익숙한 것도 있다. '전국노래자랑', '도리화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이다. 전국노래자랑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재밌고 괜찮았는데 '도리화가'는 의외다. 영화에 대한 감상평은 한 참 웃었던 댓글로 대신한다. '도리어 화가 난다'
주연 배우는 '이제훈'과 '구교환'이다. 그리고 이제훈과 함께 탈출하고 싶어하는 조연에 '홍사빈'이 있다. 그리고 비중이 조금있는 배우는 송강으로 영화를 볼 때는 누군지 몰랐는데 서치를 통해 '스위트 홈'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극중 그의 역할을 알 수가 없다. 구교환의 옛시절 꿈을 떠오르게 하는 정도다. 생각해보면 이 장면은 맨 마지막 구교환의 행동에 설득력을 주려고 한 것 같다. - 스포를 하지 않기 위해 구체적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TT - 영화 '한반도'에서 구교환 배우를 처음 보았는데 다른 배우(강동원, 이정현)들과 어울리지 않는 톤을 가지고 있어 기억에 남는다. 그 후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모두 비슷 비슷한 캐릭터다.
홍사빈의 탈주 이유는 분명히 보인다. - 탈북한 엄마와 동생이 남에 있다 - 그러나 막상 주인공인 이제훈에게는 탈출 이유가 없다. - 서사가 없다, 서사는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 영화 상 가장 큰 이유는 제대하면 '할 것이 없다'이고, '탐험을 좋아한다' 정도다. - 아문센 탐험기라는 책 등장, 알고보니 책을 준 사람이 그 사람 - 근데 몸숨을 걸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 영화를 보내는 왜? 탈북해서 남쪽으로 가려는지 내내 궁금했고 답이 나오길 기대했다. 그러나 답은 '할 것이 없다', '탐험을 좋아한다'다.
진행이 빨라 지루하지 않은 것은 이 영화의 메리트다. 탈주 영화에서 계속되는 긴장은 필수 요소인데 그 부분은 만족스럽다. 가슴 졸이는 장면이 많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 - 스스로 극복하는 경우와 극중 인물이 도와주는 경우 - 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데 도움이 되겠다.
영화 리뷰를 하는 이유는 글을 쓰기 위해서다. 영화에 별점을 매기는 일은 하지 않겠다. 다만, 돈을 다내고 보기에는 당근이라는 플랫폼을 무시할 수가 없다. 즉, 돈을 다 내고 보기에는 아까울 것 같다. - 당근이 한 몫함.
첫 째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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