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 더 문 (The moon)

다시본다 2024. 10. 25. 10:55

드디어 우리도 달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달에 발자국을 남긴다. 첫 번째 시도에서 쓰라린 실패를 맞봤지만, 포기란 없다. 3명의 우주인(도경수, 김래원, 이이경)이 희망(달)을 향해 날아간다.  

 

김래원 배우는 독특한 연기를 한다. 톤이 독특하다. 그래서 튄다. 항상 아쉽다. 그 튐 때문에 어떤 영화(해바라기)의 한 장면이 성대 모사의 단골 메뉴가 되기도 한다. 이번엔 그런 독특한 톤이 둘이다. 김래원과 이이경, 도경수의 대화는 물과 기름처럼 좀처럼 섞이지 않는다. 다행히(?) 김래원과 이이경은 태양풍으로 인해 우주로 사라진다. -처음엔 호화캐스팅인데?라고 생각했지만, 주연은 도경수였다.- 도경수의 톤은 암울하다. 시작부터 끝까지 그 암울함을 잃지 않는다. 거기에 설경구와 김희애까지 이렇게 잘 섞이지 않는 대사는 처음이다. 위기 상황이 많음에도 긴장감이 없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연기할 때 '합'을 맞춘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 합이 없다. 물론 설경구, 김희애, 도경수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대화하지만, 우주선 폭발시에 음향 넣은 것을 보면 -우주에선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일부러 그렇게 다르게 연기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영화의 플롯은  탈출이다. 전 세계 두 번째라는 전국민의 염원을 담아 달로 순항하다가 만난 태양풍이 문제를 일으키고, 혼자 남은 황선우(도경수)에게 탈출이 우선이지만, 그 긴박한 상황에도 달 착률과 시료 채취라는 임무 완수를 마친다. 그러다 보니 더욱 탈출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졌을 때 윤문영(김희애)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영화를 보면서 필요 없는 배우를 지우고 줄거리가 이어지는지 볼 때가 있는데 김희애가 그랬다. 처음에는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결정적인 말로 황선우를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 중 황선우가 이 프로젝트에 지원한 것이 나온다. 그래서 김재국(설경구) -1차 실패시 센터장-이 황선우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를 만들어 서사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초로 달 탐사선을 띄우고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는 상황이라면 황선우의 서사가 아니라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한 느낌이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황선우의 아버지와 관련된 김재국의 대사가 더 있었다면 - ~~ 때문에 넌 살아야 돼!- 서사가 완성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 들었을 때 시간이 멈춘 것 같았던 노래 'Fly to the moon'이 나와 반가웠다. 내가 들었던 곡은 에반게리온 엔딩송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보게되면서 그 줄거리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는 모두가 특별하다. 특별하지 않은 경우는 없다. 스스로 그렇다고 여기지 않아서다. 우리 삶은 모두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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