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 전란(戰亂)

다시본다 2024. 10. 23. 08:30

  넷플에서 평이 좋은 영화가 있으면 와이프랑 함께 보려고 먼저 보지않고 기다린다. (행복한 부부 생활의 첫 째 방법 '새로운 것을 함께'다.) 와이프는 사운드 리액션이 좋다. 극장에선 펼치지 못할 볼륨으로 우리 집 거실 공간을 꽉 채운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간만에 들었다. 전세계 넷플 박스오피스에서 상위권을 달린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재밌는 이야기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얼마전 리뷰 -'설계자'와 '폭군'되시겠다- 에서 혹평을 던졌던 차배우와 강배우가 나온다. 그들의 좋은 변화  -내가 본 전작과의 단순 비교다 는 영화내내 재미를 더해준다. 누구의 각본인지 알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박찬욱'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설마 그 박찬욱? 맞다. 그 박찬욱,  제작과 함께 공동 각본이다. 나름 사람마다의 패턴을 잘 찼는데 그의 느낌은 찾을 수 없었다. 

 

  도입이 무척 길다. 도입이 길다고 생각한 것은 제목 때문이다. 전란, 즉 란이 일어났다는 것인데 전란은 영화가 시작되고 한참 후에 시작된다. 재밌는 영화는 시간을 잊게 한다. 이 영화가 그랬다. 잘 짜여진 사건과 인물들이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물론 어디에서 한번 봄직한 줄거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이다. 이 영화는 그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의병을 모을 때 각기 직업 관련 기술들이 있는데 이들의 활약을 좀더 구체적으로 다루면 더 재미가 있을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살짝 남았다. 

 

  그리고 공감이 너무 잘된다. 영화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 보이기 때문이다. 백성을 사랑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 아는 임금의 모습, 태어날 때부터 귀천이 정해졌다는 믿음,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진행형이다. 수 많은 증거가 넘쳐남에도 불기소 처리되는 권력자, 그리고 그를 비호하는 이들, 역사를 왜곡하며, 친일을 외치는 자들,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그런 내용의 영화라면 보는 내내 답답했을 텐데 현실이 더 엄혹하니 그러지 않았다. 극장에서 상영되었으며, 파묘보다 더 흥행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사람에게 계급이 있는가? 천한 인간이란 것은 무엇인가? 태어날 때부터 천한 것이 아니라 사람답지 못한 말과 행동이 천함을 드러낸다.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옳지 못한 생각과 악한 행동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권력을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돈만있으면 그런 인간도 인정받고 대우 받는 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은 출세 하기 위해 권력을 가지기 위해 부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러나 이미 권력 가진 자들은 그렇게 같아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신들만의 세계에 누구나 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교묘하게 가능할 것처럼 만들어 사람들이 그것을 쫒게 만들고 계속해서 이익을 취한다. 하지만 의외로 우리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남이 원하는 것이 아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으면 된다. 사람마다 행복의 조건은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남의 것을 더 부러워하며 정작 자기가 가진 것을 죽을 때까지 발견하지 못하는 누를 범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개성이 없다. 학교에서는 똑같은 기준을 정한다. -사람마다 다른데 왜 같은 기준을 정하는가? - 그리고 기준을 넘는 사람만 가능성있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글을 누가 얼마나 읽을지 모르겠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면 좋겠다.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으면 좋겠다.  

- 영화 리뷰인데 참 별소릴 다한다.-

 

   재밌고 추천한다. 전란(戰亂), 현재 우리는 그 때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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