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는 꾸준함입니다. 글들이 모이면 무언가 일어날 수 있는데, 저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리 게으릅니다. 습관이 의지보다 중요합니다. 의지는 꺾일 수 있지만, 습관은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게 합니다.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먼저 계획을 세워봅니다. 일주일에 한 편 이상은 괜찮을까요? 그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을까요? 한 번 노력해 보겠습니다. 3명의 구독자를 위해서라도 분발하겠습니다.
서두가 긴 걸 보니 글 안 올린 지 한참 되었나 봅니다. 오랜만에 글이라 새로운 다짐이나 핑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살짝 쉼표가 필요했습니다. 오랜 침묵을 깬 영화는 바로 '왕사남'입니다. - 사실 오랜만에 글을 쓰게 만든 이유는 '여유'입니다 - 극장을 거쳐 OTT를 오기 전 유료로 풀린 상태라서 처음으로 유료 결제한 영화입니다 - 아주 예전, 지인 아이들을 위해 포켓몬을 유료로 결제한 적이 있는데,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 가족 여행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할 이벤트로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왕사남'을 골랐습니다.
영화가 재밌다, 슬프다는 수식어가 붙으면 기대감이 들고 너무 기대한 나머지 재미없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만, 천만 영화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나름의 공식을 믿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유료 결제를 서슴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영화라기보단 분위기였습니다. 아내, 아들, 이렇게 셋이서 영화를 편한 곳에서 보니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극장에서 봤더라면 충분히 만족할 영화일 텐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혼자 다시 보려 했으나 이미 아는 장면을 보니 처음 볼 때와는 다르게 흥미를 잃고 조금 보다가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천만 영화의 저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내 돈~)
역사 이야기는 사실 위주이기에 자칫 지루해지기 쉬워서 배우들의 감초 연기나 카리스마 넘치는 배역이 중요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유해진 님이 그랬습니다. - 저는 유해진 님이 거의 다했다 생각합니다 - 그의 연기는 물이 올랐습니다. 그냥 그 자체입니다. 이젠 어떤 역할을 맡겨도 사람을 몰입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쫓겨난 왕이 낮은 자리로 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를 섬겨야 합니다. 자기들은 일 년 동안 먹기도 힘든 음식을 매일 바쳐야 하니 힘들 법도 한데 그들에게 꿍꿍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합니다. 불만도 중간에 터져 나오긴 했지만, 예상대로 이익을 얻으니 촌장(?)의 말은 보증수표로 바뀝니다.
부수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왕에게 직접 받는 선물도 있습니다. 바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귀한 존재임을 깨닫죠. 인간은 모두 다 존귀한 존재입니다. 허투루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교육입니다. 교육으로 사람이 변할 수 있죠. 안타까운 건 그 교육 기회조차 박탈했다는 겁니다.
왕이 서당을 연 것은 아니었으나 그의 마음 씀씀히와 언행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제가 뽑은 이 영화의 포인트 이겁니다. 평생 살면서 한 번도 볼 수 없는 왕을 만나 그의 모습과 말을 행동을 직접보고 마을 주민들의 마음이 열리고 생각의 변화까지 얻게 되는 겁니다. 세상을 살면서 중요한 것이 물질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됩니다.
* 두달 전에 써놓은 글인데 이제 올립니다. 정말 게으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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