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5 타카하타 이사오전

다시본다 2024. 8. 22. 09:57

  아들과 함께하는 방학 첫 번째 일정은 '타카하타 이사오 展'이다. 전에는 전철을 탔지만, 무더위로 인해 자가용으로 세종문화회관 공용주차장을 이용했다. (전시회 관람시 주차비 지원)

  지브리 스튜디오하면 딱 떠오르는 인물은 '미야자키 하야오' 다. - 이후 '하야오' - 이 전시회를 가기 전까지 지브리의 모든 작품은 모두 하야오의 손을 거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大 작가에게도 스승같은 친구가 있으니 그가 바로 '타카하타 이사오'이다. - 이후 '이사오' - 처음들은 이름, 지금 글을 쓰면서도 오타를 반복해서 몇 번이고 확인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정말로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 중에는 내가 좋하는 것도 있다. - 빨간 머리 앤 - 정말 '작품으로 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6년전 한 겨울, 전철 타고 미취학 아들과 갔던 지브리 스튜디오展은 '미야자키 하야오'였다. 이미 워낙 많은 굿즈들이 상품화 되어 있어선지 고양이 버스, 토토로 등과 같은 포토존이 많았다. 그러나 이사오展은 오직 그림으로 승부한다. 그래서 초4의 아들의 가장 큰 기억은 마지막에 파는 '토토로' 인형이었다. ^^;;;;

 

  일본 애니메이션은 나름 특징이 있다. 특히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이 보았을 때 - 우리 나라 포함 -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는 세계관은 일본 만의 독특함을 만든다. 거기에 더해진 미술적 요소들, 선과 색 - 색은 단순하지 않다. 혼합을 통한 끊임없는 색의 향연 - 은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들어 낸다. 거기서 다시 단순해지기도 하고 반복적이기도 한 표현으로 변화를 준다. 애니메이션의 정답이 일본이라고 할 순 없지만 잘 한다(그린다)고 할 수 있다.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그림을 그리기 전, 몸 동작을 사진을 찍어 본다는 것이다. 요즘 영화에서 배우들이 미리 동작을 찍고 거기에 CG를 입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페이셜 퍼포먼스) 지금이야 컴으로 한다지만, 그 당시에는 수 많은 그림을 손으로 직접 그렸을 것이고 그 중에서 하나만 통과했을 것이다.(물론 그런 수 많은 과정에서 장인이 나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이 많았다. 

 

  전시에서 종류와 갯수가 많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느낌과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관람의 경험을 통해 아이디어와 동기 부여를 얻는다. - 때때로 힐링도 있다 - 아들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이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는 방과후 선생님의 칭찬이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난?'이었다. 아들에게 어떤 말들을 했는가? 반성했다.

 

 그림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제한과 한계가 없다. 아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면 좋겠다. 관람 후 든 생각이다. 

 

 * 넷플에서 이사오의 작품을 찾았다. '가구야 공주 이야기' 리뷰할 것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