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리뷰를 쓴다. 나에게는 구독자가 한명있다. 내 글을 기다렸는지 모르지만, 그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이번 리뷰를 시작한다. 수능 준비로 바빴다고 핑곌 댄다. 기계가 다하는 것이라 걱정없지만, 시간이 다가오면, '혹시'라는 생각이 들면서 없던 긴장감이 생긴다. 일년에 한번이라서 일년전 기억은 않나지만, 이번 긴장감은 깊이가 더했다. 그러나 무사히, -흔히 무결점이라는 말을 한다- 끝났다.
방송실에 앉아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만 오직 '비상 연락'용으로만 사용한다. 수능 이틀전 도서관에 들렸다가 그 귀하다는 한강의 책을 대여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당연한 기대감으로 책을 읽었다.

518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 생각하고 -아마도 '소년이 온다'인가 보다- 책을 읽어나가다가 '몽고반점'에 와서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지점까지 와서 그런 생각이 든 것은 '작별하지 않는다'가 그렇기 때문이다. 같은 작가라도 내용은 다를텐데 한권 읽고 그런 선입견을 가졌다는 것이 우습다. 선입견은 창의의 적이다.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특별한 사람이 등장하니 그 이야기도 특별하다. 책을 읽기전 작가의 친척이라는 사람이 쓴 기사를 읽었다. 형부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내용이다. 궁금하다. 이 책을 읽고 책 내용과 같이 부적절한 관계를 할 경우는 얼마나 될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본능대로 산다면 그럴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부적절한 관계가 가지고 오는 피해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는 부분은 왜 간과하는가? 그 사람의 눈에는 부적절한 관계만 보이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비슷하게 살아간다. 거의 욕심을 가지고 살아간다. 작가는 그렇게 같은 모습이 싫다. 그래서 사람이 식물이 되고 싶다는 -단순 예이다- 상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오히려 인간 본질에 집중하고 싶은 것 같다.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꿈꿀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 그리고 본질,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오히려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부적절함에만 집중한다.
내용보다 글보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쓰고, 행동할지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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