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 설계자

다시본다 2024. 8. 30. 11:52

 - 보기 전 -

  오~ (물결은 나이 먹은 사람만 쓴다던데...;;;;) 기발한 소재라서 기대 된다. 잘 짜여진 줄거리를 어떻게 만들지 셀레고 기대 된다. 

 

- 여기부터 본 후 - 

오~ 기대를 저버린 영화다. :(

  살인 청부 팀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살인청부와 다르다. 살인이 아닌 사고로 가장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 물론 결과는 같다 - 그들을 '깡통'이라 하자. - 사실 여기부터 이상하다. 착~ 감기지 않는다 - 그리고 '깡통'보다 큰 규모의 '청소부'가 있다. 규모가 크다는 의미가 피의뢰자의 사회적 위치, 가지고 있는 권력이나 재력을 의미하는 건지 아니면 사고로 보이는 그 과정과 결과가 큰 건지 알 수 없다. - 버스 사고 3번과 한 번의 교통사고로는 후자에 관해 논할 수 없다 - '깡통'이 검찰총장 후보자를 설계하는 것 보면 전자도 아니다. - 그럼 도대체 뭐야? 계속해서 질문을 떠오르게 한다. 이 영화의 프라블럼이다. 

 

  관객은 처음, 깡통이 어떻게 살인을 사건으로 만드는지 관심있게 지켜본다. 그러나 다른 팀의 개입으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관객은 또 다른 팀의 실체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주인공은 다른 팀을 찾아내 얽힌 문제를 해결하고, 영화의 처음처럼 평화롭게 하던 일(?)을 계속한다. 관객은 아마도 이런 예상을 할 것이고, 맞았다며 짜릿해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영화가 아니다. 예상 따위는 쉽게 벗어난다. 보면 볼 수록 머리만 복잡해질 뿐이다. 그만 볼 이유가 충분하지만, 영화를 계속보게 만든 건 '청소부'에 관한 '호기심'이다. 물론 나중에 나온다. 나오긴 한다. 하지만....

 

  강동원의 금고, 짝눈의 이야기에 짜증내는 월천은 '因'이 아닐까 생각했다. - 因果의 因 - 그러나 nothing이다. 영화 속의 모든 장면은 하나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찰나의 장면에서도 디테일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 소품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한 지인의 이야기를 인용하면, 영화 '신기전'의 한 장면에서 배경으로 한지가 나오는데 우리 나라 한지 장인에게 직접 찾아가 한지를 배경(?)으로 사용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촬영했다고 한다. 한지가 중효한 역할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꽂혀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디테일을 만들기 위해 디테일하게 일한다고 했다 - 

 

  검색해보니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한다. 다르게 만들려고 작정해서 (작정만 해서) 그런 것일까? 그 좋은 소재는 사라지고 DATA 파일로 흔적만 남아있다. '강동원도 못 살린'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았다. 강동원이 무슨 죄인가?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을 텐데..... 그에게 죄를 묻지 말자. 이 모든 걸 계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한 디렉터에게 묻자.  

 

   드라마라면 가능한 엔딩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영화를 끝내려는 분위기에 설마, 설마했지만, 그냥 끝낸다. 마치 드라마처럼, 다음편이 있을 것처럼, 그러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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